급전이 필요해서 대부업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온 이야기
대부업 사무실의 묘한 적막함 몇 년 전,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쳐서 소위 말하는 대부업체를 직접 찾아간 적이 있다. 평소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곳인데, 사람이 급해지니 판단력이 흐려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강남 어딘가에 있던 작은 사무실이었는데,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조용해서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 책상 위에는 서류가 잔뜩 쌓여 있었고, 낡은 커피 자판기 소리만 가끔 웅웅거렸다. 직원들은 사무적이었고, 내 신용 상태나 직업 같은 걸 물어볼 때도 감정 하나 없는 기계적인 목소리였다. 사실 그게 더 무서웠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