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합산 소득이라는 커다란 벽
결혼 준비하면서 다들 하는 고민이 있겠지만, 우리한테는 돈보다도 대출 자격 문제가 더 머리 아픈 숙제였다. 요즘은 정책 대출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는데, 막상 서류 챙기면서 들여다보니 이게 참 묘하더라. 연애할 때는 서로 소득이 얼마인지도 잘 모르고 살다가, 막상 집을 구하려고 보니 각자 개인 자격으로 받을 수 있었던 버팀목이나 디딤돌대출이 혼인신고를 하는 순간 부부 합산 소득으로 묶여버리는 게 문제였다. 이게 단순히 합쳐지는 게 아니라, 합산되는 순간 소득 기준을 훌쩍 넘겨버리니까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도 이 문제 때문에 혼인신고를 일부러 미루거나, 아예 결혼식만 올리고 서류상으로는 따로 사는 경우도 봤는데, 솔직히 우리도 고민이 안 된 건 아니다.
대출 상담사의 현실적인 조언
답답한 마음에 아파트 담보대출을 전문으로 한다는 분들을 몇 명 찾아가 봤다. 삼성화재 대출상담사나 한화생명 쪽 대출 관련해서도 알아봤는데, 그분들은 대개 은행 정책이나 금리 체계에 대해서는 잘 아시지만, 우리가 궁금한 ‘디딤돌대출자격’ 같은 세세한 정책 대출은 은행 창구 가서 물어보는 게 제일 정확하다는 식이었다. 상담할 때 중도상환수수료면제나 경락잔금대출 같은 전문적인 용어를 듣고 있으면 내가 집을 사는 건지, 무슨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사실 대출 상담사분들도 결국 본인들이 취급하는 상품이 있다 보니 특정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쪽으로 방향을 살짝 돌리시는 경향이 있더라. 그분들 말씀으로는 우리 소득 기준이면 디딤돌은 애초에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하는데, 그 말이 맞는지 아닌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으니 더 막막했다.
생각보다 비싼 주거 비용
경기도 근처에 빌라나 작은 아파트라도 하나 볼까 싶어서 임장을 다녀봤다. 3억 중반에서 4억 초반 정도면 그래도 괜찮은 곳이 있을 줄 알았는데, 요즘 아파트 대출금리랑 후순위 담보대출까지 고려하면 한 달에 나가는 이자만 해도 월세 수준을 넘어선다. 빌라 매매 대출을 알아보니 아파트보다 훨씬 까다롭고, 감정가 대비 나오는 한도가 생각보다 낮아서 계약금 마련하기도 벅찼다. 그냥 시원하게 대출받아서 갚아나가면 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이율을 따져보고 매달 내야 할 원리금을 계산기 두드려 보니 숨이 턱 막히더라. 이게 단순히 돈 문제라기보다는 앞으로 20년, 3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정하는 문제라 그런지 쉽게 결정을 못 내리겠더라.
은행 창구에서 보낸 긴 시간
반차 내고 은행에 다녀온 날은 정말 진이 다 빠졌다. 대기 번호표 뽑고 한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 창구 직원분은 너무 바빠 보였다. 질문 몇 개 던지기도 미안할 정도였는데, 소득 기준 완화에 대한 공약 같은 이야기는 뉴스에서나 나오는 거지 현장에서는 여전히 깐깐한 서류 심사가 우선이더라. 퇴사 직후에 대출받으려는 사람들은 소득 증빙이 안 되어서 정말 고생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나 역시 직장을 옮기는 시기랑 집 구매 시기가 맞물릴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상담을 마쳤다. 결국 확실한 답변은 못 듣고, 소득 증빙 자료만 잔뜩 챙겨서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한참 동안 대출 사이트 들락거렸지만, 답답함은 그대로다.
아직 풀리지 않는 고민들
결국 우리가 내린 결론은, 일단 상황이 좀 더 확실해질 때까지는 몸을 사리자는 거였다. 성급하게 혼인신고를 해서 대출 자격 자체가 사라지는 리스크를 지느니, 조금 더 저축을 하면서 시장 상황을 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대출받고 갚으면 되지’라고 쉽게 말하지만, 그 이자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 건 우리 몫이니까. 주변에 보면 대출받아서 집 산 사람들이 승자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또 막상 그 이자 때문에 여행 한 번 제대로 못 다니는 걸 보면 그것도 정답인가 싶고.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그냥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택을 할 뿐이다.
디딤돌대출 자격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점이 와닿네요. 소득 증빙 문제 때문에 오히려 더 답답할 것 같아요.
정말 공감되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혼인신고를 미뤘던 기억이 나요. 특히 합산 소득 때문에 대출 가능성이 줄어드는 점이 더 큰 고민이었죠.
주거 비용 계산할 때 부부 합산 소득 고려하는 부분에 공감해요. 저희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거든요.
개인 자격으로 대출받던 방식이 혼인신고 후에는 사라져서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집 구할 때 그런 점을 고려하지 않았던 게 맞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