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돌려막기가 사실상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월급날이 다가와도 통장을 보면 웃음이 안 난다. 아니, 웃음보다는 그냥 멍해진다는 표현이 맞겠다. 며칠 전에는 정말 참다못해서 저축은행 쪽 앱을 뒤적거렸다. 사실 예전에도 카드론을 몇 번 썼는데, 그게 습관이 되니까 무서운 줄 모르고 계속 받게 되더라. 이번에 1,500만 원 정도를 추가로 빌리면서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벌써 몇 달이 훌쩍 지났다. 주변에서는 다들 정부지원대출상품 같은 걸 알아보라고 하는데, 막상 창구에 가거나 서류를 챙기려고 하면 왜 이렇게 막막한지 모르겠다. 막상 신청 버튼을 누를 때는 당장 눈앞에 닥친 카드 연체료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금리 같은 건 꼼꼼히 보지도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참 무모했다 싶다.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매일 검색하는 일상
요즘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습관적으로 ‘개인회생 최근대출’이라는 키워드를 검색창에 넣는다. 두 달 전에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게 있어서 혹시나 기각되는 건 아닐까 걱정돼서 그렇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보면 최근에 대출받은 내역이 있으면 회생 절차를 밟기가 훨씬 까다롭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다. 도박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 다 쓰는 생활비랑 밀린 카드값 갚느라 쓴 건데 왜 이렇게 죄인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통장 내역을 전부 소명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나를 더 압박한다. 3년 6개월 만에 금리가 또 올랐다는 뉴스를 어제 봤는데, 내 이자 부담은 대체 어디까지 늘어날지 가늠조차 안 된다. 7%대를 넘어 8%대로 간다는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영끌이라는 말이 예전엔 남의 일 같았는데
예전 뉴스 기사에서 ‘영끌’해서 부동산이나 주식에 뛰어든 사람들 이야기를 읽을 때는 그냥 딴 세상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지금 생활비 3,000만 원 정도의 빚을 굴리면서 매달 이자 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나도 사실상 소규모 영끌족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다 보니 내 자산은 다 마이너스가 됐고, 매달 들어오는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요금 고지서들이 다 가져간다. 누군가는 저신용자대환대출 같은 걸로 갈아타라고 하지만, 그마저도 내 신용 점수로는 언감생심이다. 가끔 광고 문자로 오는 당일일수대출 같은 걸 보면 홀린 듯이 전화해보고 싶다가도, 곧바로 정신을 차린다. 그건 진짜 건너서는 안 될 강 같아서다.
엉뚱한 곳에서 꼬이는 문제들이 무섭다
얼마 전에 수입차를 샀는데 모르는 사람이 근저당을 설정해놨다는 뉴스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나는 그렇게 큰 돈을 쓸 일도 없지만, 세상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이름으로 된 대출 하나도 제대로 관리 못 해서 쩔쩔매고 있는데, 어디서 무슨 문제가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다. 회생 상담을 한번 받아볼까 싶어서 비용을 알아봤는데, 수임료가 보통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는 줘야 하는 것 같더라. 그 큰돈을 당장 어떻게 마련할지가 또 고민이다. 돈을 갚으려고 도움을 받으려는데, 그 도움을 받는 비용 자체가 나에겐 큰 장벽이다.
학자금 대출부터 시작된 꼬인 실타래
대학 다닐 때 받았던 학자금 대출을 아직도 다 못 갚았다. 사회 초년생 때는 이게 금방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취업하고 나서도 집세 내고 생활비 쓰다 보니 원금은커녕 이자 내기도 버거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조금 더 아껴 썼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해서 뭐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살던 그때가 그립다. 지금은 주말에도 마음 편히 쉬지를 못한다. 다음 달 이자 나가는 날짜가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뇌리에 박혀 있어서,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이게 얼마짜리인지 계산하게 된다. 친구들 만나서 밥 한 끼 먹는 것도 이제는 좀 눈치가 보인다. 다들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멈춰 있는 기분이 들어서 더 쓸쓸하다. 아마 이번 주말에도 집에서 조용히 대출 이자 계산이나 다시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이게 정말 끝이 나기는 하는 걸까.
저도 학자금 대출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요. 이자 계산 생각만 해도 숨 막히네요.
개인회생 절차를 알아보는 게 정말 복잡하게 느껴지네요. 좀 더 자세한 정보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