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을 알아보게 된 소소한 계기
며칠 전부터 갑자기 목돈이 조금 필요하게 되었다. 거창한 사업 자금은 아니고, 그냥 소소하게 정리해야 할 것들이 좀 있었는데 마침 손에 쥔 현금이 부족했다. 평소에 금융권 뉴스 같은 건 크게 신경도 안 쓰고 살았는데, 막상 내가 돈을 빌려야 하는 입장이 되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신문에서 하도 ‘중금리 대출’이니 ‘포용금융’이니 하는 말이 많길래, 나 같은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뭔가 길이 열린 건가 싶어 앱을 켰다. 사실 내가 뭐 대단한 자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용점수가 바닥인 것도 아닌 애매한 중간 지점에 있다 보니 오히려 이런 상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앱 하나로 해결될 줄 알았던 오해
광고를 보면 무슨 버튼 몇 번 누르면 1금융권에서 바로 5%대 금리로 빌려주는 것처럼 보였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안심중금리대출’이나 신한은행에서 하는 포용금융 지원 패키지 같은 게 딱 그런 느낌이었다. 5%대라니,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아서 바로 조회를 해봤다. 그런데 이게 웬걸, 앱에서 조회하자마자 나오는 예상 금리는 내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광고 속의 ‘연 5%대’는 아마도 정말 신용 점수가 완벽에 가까운 누군가를 위한 수치였나 보다.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의 벽은 조금 높았다. 금융계산기를 두드려보며 혼자 끙끙거렸는데, 생각했던 월 이자보다 조금 더 나가는 상황을 보고 나니 한숨부터 나왔다.
서류 챙기다가 지쳐버린 오후
대출이라는 게 참 웃긴 게, 돈을 빌리려면 내 상태가 얼마나 ‘안전한지’를 증명해야 한다. 비대면으로 된다고 해서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이것저것 제출하라는 서류 목록을 보니까 진이 빠졌다. 재직 증명서부터 시작해서 소득금액증명원까지, 정부24를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은행 창구 가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창구 직원이랑 얼굴 보고 상담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격대출이니 뭐니 용어는 복잡하고, 내가 지금 신청하려는 게 맞는 상품인지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한 2시간 정도 씨름하다가 결국 중간에 창을 닫아버렸다.
저축은행 대출까지 흘러들어간 고민
아파트 후순위 담보대출이나 토지담보대출 같은 건 내 범위 밖이라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정보의 바다를 헤엄치다 보니 결국 저축은행 대출 정보까지 보게 되었다. 뉴스를 보니 저축은행들이 요즘 부동산 PF 문제로 고생이라던데, 그래서 그런지 금리가 확실히 시중 은행보다는 높았다. 개인회생 이후의 채무 재조정이나 햇살론 같은 정책금융상품 이야기도 눈에 들어왔다. 내가 거기까지는 안 가도 되겠지만, 막상 1금융권에서 원하는 만큼의 한도가 안 나오거나 금리가 맘에 안 들면 결국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싶었다. 남 일 같지 않아서 마음이 좀 복잡해졌다.
결국 결론은 나지 않았다
오늘 오전 내내 컴퓨터 앞에서 대출 상품들을 비교해봤지만, 사실 얻은 건 별로 없다. ‘이걸 하면 5%대 금리가 될까?’라는 의문만 남았고, 사실 대출이라는 게 내 신용도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굳이 지금 꼭 빌려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아니면 그냥 조금 더 기다려볼까 싶기도 하다. 확실한 건, 광고에서 말하는 ‘포용금융’이라는 단어만큼 내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다는 거다. 어쩌면 내가 너무 큰 기대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내일은 그냥 주거래 은행 지점에 한번 가볼까 싶기도 한데, 막상 또 가면 번호표 뽑고 한참 기다려야 할 생각에 벌써부터 피곤해진다. 대출 한 번 받기가 왜 이렇게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정부24 로그인이 너무 번거로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까, 정부24를 계속 왔다갔다 하는 게 정말 힘들겠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 스트레스가 뭔지 충분히 알 것 같아요.